"창업정책의 성패는 몇 명을 뽑았는지가 아니라, 한 번의 탈락과 실패 뒤에도 다음 행동을 이어갈 수 있게 했는지에서 판가름 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3일 ‘2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2차 프로젝트는 오는 8월 20일부터 시작되며, 10월 중 예비창업자와 재창업자 등 1만 명의 혁신 창업가를 선발할 계획이다. 

앞서 1차 프로젝트에는 6만3천여 명이 도전했다. 신청자의 68%는 39세 이하 청년층이었고, 53.4%는 비수도권에서 참여했다. 창업 도전의향은 13.5%포인트 높아졌고, 창업 실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28.8%포인트 낮아졌다. 창업을 생각하지만 기회를 찾지 못했던 사람들이 상당한 규모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탈락자를 기억하는 창업정책이어야 한다

2차 프로젝트의 중요한 변화는 참가 범위를 넓힌 데 있다. 기존 예비창업자와 창업 3년 이내 재창업자에서 창업 7년 이내 재창업자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1차에서 선발되지 않은 도전자도 재도전 멘토링 이수와 아이디어 보완 정도에 따라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이 설계는 한 번의 탈락을 경력 공백으로 남기지 않겠다는 방향을 보여준다. 창업은 처음부터 완성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사람이 독점하는 영역이 아니다. 고객을 만나고, 가설을 고치고, 다시 시도한 과정이 사업가의 역량을 만든다. 따라서 재도전 가점은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학습과 개선의 기록을 평가하는 장치가 되어야 한다.

‘도전 경력증명서’를 발행하고 창업지원사업·융자·연구개발에서 우대하는 방안도 같은 맥락이다. 도전한 사실이 다음 기회를 여는 자산으로 남을 때 창업은 한 번의 승부가 아니라 이어지는 경력으로 바뀐다.

                                                 <2차 모두의 창업 추진 방향>
[로컬넥스트 정책 인사이트] 2차 ‘모두의 창업’ 1만 명 시대, 승부는 선발보다 도전 이후다
중소벤처기업부


로컬창업 2천 명, 지역은 주소지가 아니라 고객이어야 한다

2차 프로젝트는 총 1만 명 가운데 일반·기술 분야 8천 명, 로컬 분야 2천 명을 선발한다. 비수도권 창업자도 70% 이상 선발할 계획이다. 대학·청소년·사회혁신 소셜벤처·글로벌 리그를 별도로 운영해 창업에 진입하는 통로도 넓힌다.

로컬 트랙을 만든 것만으로 지역창업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지역창업은 사업자등록 주소가 지역에 있는지보다 지역의 문제를 사업기회로 바꾸고, 주민과 생활인구가 실제로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를 만들었는지로 평가해야 한다. 지역의 자연과 음식, 관광자원을 나열하는 사업보다 누구를 불러와 얼마나 머물게 하고 무엇을 구매하게 할 것인지가 분명한 사업이 오래간다.

보육기관을 170여 개로 확대하고 지역 허브기관을 두는 계획도 실행력이 중요하다. 지역 허브기관이 서류 접수와 멘토 배정에 머물면 지원기관만 늘어난다. 지역의 공공수요, 상권, 관광기업, 대학, 투자자와 창업자를 연결해 첫 고객과 첫 판로를 만들어주는 역할까지 맡아야 한다.

[로컬넥스트 정책 인사이트] 2차 ‘모두의 창업’ 1만 명 시대, 승부는 선발보다 도전 이후다
중소벤처기업부


인공지능 지원보다 중요한 것은 사업자의 다음 실행이다

2차 프로젝트는 창업활동자금의 활용처를 온라인 결제대행 업종까지 확대하고, 약 50개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을 엄선해 기업당 최대 3개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역 오디션 진출자에게는 첨단 그래픽처리장치 지원, 수출교육, 무역통계 활용 기회도 연계한다. 심사에는 멘토 3인 공동심사와 기관별 심의, 인공지능 생성률·외부 데이터 표절 검사를 위한 검증모델도 도입한다.

다만 인공지능 도구를 제공한다고 사업이 저절로 성장하지는 않는다. 고객 문의에 답하고, 상품 설명을 고치고, 판매 데이터를 읽는 등 사업자의 반복 업무를 실제로 줄였는지 확인해야 한다. 신청서에 인공지능을 활용했는지를 따지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 아이디어가 고객 경험과 현장 검증에서 출발했는지를 살펴야 한다.

창업지원 현장에서 자주 보는 장면이 있다. 교육을 수료하고 발표를 마친 뒤, 정작 고객을 만나는 단계에서 멈추는 경우다. 그래서 2차 프로젝트의 성과지표는 선발 인원과 교육 이수율을 넘어야 한다. 6개월 뒤 첫 매출이 발생했는지, 재구매가 생겼는지, 투자를 받았는지, 지역 기업과 협업했는지를 추적해야 한다.

1만 명의 도전은 공고일에 시작된다. 정책의 성과는 그들이 고객을 만나고, 실패를 고치고, 다시 시장에 나서는 순간부터 기록된다. ‘모두의 창업’이 창업 생태계의 시작점으로 자리 잡으려면 넓어진 문보다 그 문을 통과한 사람들이 계속 걸어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

로컬넥스트뉴스로컬넥스트뉴스 | [로컬넥스트 정책 인사이트] 2차 ‘모두의 창업’ 1만 명 시대, 승부는 선발보다 도전 이후다중소벤처기업부가 2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통해 선발 규모를 1만 명으로 확대하고, 재도전자·지역창업자·청년·청소년·소셜벤처·글로벌 창업가를 폭넓게 지원한다. 이번 정책의 성패는 선발 인원보다 도전 이후 첫 매출과 재도전, 투자와 지역 협업으로 이어지는 성장경로를 얼마나 촘촘하게 만들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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