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을 시장 앞까지 데려오는 것은 홍보지만, 저녁부터 새벽까지 머물게 하는 것은 콘텐츠와 운영의 힘이다.

전주남부시장이 전통시장과 스포츠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 실험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9월 5일부터 6일까지 전주남부시장에서 ‘K-관광마켓 스마일 캠페인’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주남부시장은 2025년 중소벤처기업부 ‘백년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2026년 ‘K-관광마켓’ 2기로 선정됐다. 지속 가능한 점포와 지역의 일상을 담은 브랜드를 바탕으로 전주를 대표하는 한류 소비 관광 거점으로 육성되고 있다.


축구 관람객의 동선을 시장으로 연결

이번 캠페인은 9월 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현대와 포항스틸러스의 경기를 활용한다. 양 팀 유니폼을 입고 전주남부시장을 방문한 뒤 SNS에 인증한 관람객 선착순 1,000명에게 5,000원 전통시장 바우처를 제공한다.

스포츠 관람객을 경기장과 숙소 사이에 머물게 하지 않고 시장으로 유도하는 전략이다. 축구는 이미 팬덤과 이동 수요를 갖춘 콘텐츠라는 점에서 관광과의 결합 가능성이 높다. 다만 경기 당일 한 번의 방문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경기 전 식사, 경기 후 야시장, 다음 날 아침시장까지 이어지는 동선과 안내가 정교해야 한다.

시장 내 소비 활성화를 위한 ‘스마일 캠페인’도 진행한다. 가격정찰제, 카드결제 환영, 청결·위생, 친절을 전통시장의 4대 서비스 혁신 과제로 제시했다. 1만 원 이상 구매 영수증을 제시한 방문객 1,000명에게는 5,000원 바우처를 추가로 제공하고, 룰렛 이벤트를 통해 장바구니와 타포린백 등 기념품도 지급한다.

관광객에게 전통시장의 매력은 저렴한 가격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가격을 믿을 수 있고, 카드로 결제할 수 있으며, 음식을 안심하고 먹고, 상인이 친절하게 응대할 때 시장은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가 된다.


밤 5시부터 새벽시장까지 ‘올데이 트립’

캠페인의 가장 큰 특징은 시장의 시간을 확장하는 데 있다. 9월 5일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풍남문 교차로에서 고물자골목 방향 약 100m 구간을 한시적으로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한다. 야장거리와 야시장, 청년몰, 문화공간 ‘모이장’에서는 공연과 먹거리 체험이 이어진다.

심야에는 남부시장 옥상 하늘정원에서 영화 <라라랜드>와 <리틀 포레스트>를 상영한다. 회차별 선착순 40명이 관람할 수 있으며, 예약하지 못한 방문객도 돗자리를 준비하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새벽시장으로 이동해 콩나물국밥과 피순대 등 전주의 대표 음식을 맛보는 일정이 이어진다.

이 구성은 시장을 ‘무엇을 사는 곳’에서 ‘얼마나 오래 경험하는 곳’으로 바꾸려는 시도다. 야시장, 공연, 영화, 새벽시장, 아침 미식이 각각의 행사가 아니라 하나의 여행 코스로 설계될 때 방문객의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가 함께 늘어날 수 있다.


일회성 행사를 넘어 정기 관광상품으로

과제도 분명하다. 캠페인 기간에만 점포가 늦게 문을 열고 콘텐츠가 집중되면 행사가 끝난 뒤 시장은 다시 평소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 주차와 화장실, 다국어 안내, 결제환경, 야간 안전, 쓰레기 처리, 점포별 영업시간까지 관광객의 실제 경험을 관리해야 한다.

문체부는 전통시장의 관광명소화를 위해 2027년 예산을 확대하고 중기부와 지방정부의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요한 것은 예산으로 행사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축구 경기일 정례 코스, 계절별 야간 프로그램, 시장 상인 공동상품으로 발전시키는 일이다.

전주남부시장의 실험은 전통시장 관광의 방향을 보여준다. 방문객 숫자보다 시장에서 머문 시간, 실제 구매액, 여러 점포를 이용한 비율, 행사 이후 재방문이 더 중요한 성과지표다. 시장이 관광객의 하루를 채우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때, 스포츠관광과 전통시장의 결합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역상권의 지속 가능한 성장모델이 될 수 있다.

*자료 출처|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전주남부시장에서 케이-관광마켓 스마일 캠페인 진행」 보도자료(2026년 9월 3일)

로컬넥스트뉴스로컬넥스트뉴스 | [로컬넥스트뉴스 현장 이슈] 전주남부시장, 축구 보러 왔다가 밤새 머무는 관광지로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9월 5일부터 6일까지 전주남부시장에서 ‘케이-관광마켓 스마일 캠페인’을 진행한다. 전북현대 축구 경기와 야시장, 청년몰, 심야영화, 새벽시장, 아침 미식을 연결해 전통시장을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닌 밤새 머무는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저작권자 © 로컬넥스트뉴스(LOCALNEXT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로컬넥스트뉴스#창업스타트업#기사#야시장#축구#전통시장의#관광지로#새벽시장#머무는#청년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