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이 보유한 데이터가 스타트업의 새로운 사업 기회로 전환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공공서비스를 개선하고 스타트업의 기술검증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공공데이터 활용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에 참여할 창업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공공기관이 해결해야 할 현안을 제시하는 ‘Top-Down’ 방식과 스타트업이 필요한 공공데이터를 바탕으로 과제를 제안하는 ‘Bottom-Up’ 방식을 병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공데이터를 단순히 공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문제 해결과 기술 실증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기존 데이터 개방사업과 차별화된다.

중기부는 지난 8월 공공기관 협업과제를 모집해 국가기관 2곳, 교육행정기관 2곳, 공공기관 12곳, 지방공기업 1곳, 지방의료원 1곳 등 모두 18개 기관의 22개 과제를 선정했다. 이번 모집에서는 이 가운데 공공기관이 제안한 과제를 수행할 스타트업 20개사 내외를 선발한다.

협업과제는 국민 안전과 생활 편의를 높이는 분야부터 산업·농업·의료·문화·에너지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국가데이터처는 축제와 명절 등 행사기간 주요 지역의 인구밀집도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 개발을 제안했다.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데이터 기반의 국민안전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한 과제다.

한국도로공사는 CCTV 영상을 활용해 강우·강설과 도로살얼음 위험을 자동 감지하는 기술의 실증을 추진한다. 위험정보를 조기에 파악해 제설제 예비살포 등 도로 안전관리로 이어지게 한다는 구상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실시간 공항정보를 활용한 스마트 항공 짐배송과 교통약자 맞춤형 실내지도 서비스를 과제로 제시했다.

이 밖에도 학교 에너지·탄소 통합관리, 학교시설 안전점검의 디지털·AI 전환, 농업기술 정보를 제공하는 AI 대화형 영농 추천, 교통약자 실내 길안내, AI 기반 임상경로 생성, 전통문화 이미지를 활용한 생성형 AI 디자인 서비스 등이 포함됐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공공기관이 보유한 데이터와 현장 인프라를 활용해 기술을 실증하고, 실제 사용기관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선정된 스타트업에는 공공기관과의 협업을 위한 기술검증과 시제품 제작 등 사업화 자금이 기업당 최대 1억원까지 지원될 예정이다. 이후 사업 요건에 따라 중기부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은 최대 1년 6개월, 2억원 규모로, 민관공동기술사업화사업은 최대 2년, 6억원 규모로 연계 지원될 수 있다. 다만 개별 사업의 요건과 심사 결과에 따라 지원 여부와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Bottom-Up 방식도 함께 추진된다. 공공기관의 미공개 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은 기업 공공데이터 문제해결 지원센터와 협력해 필요한 데이터 확보를 추진한다. 이 방식에는 이미 63개 스타트업이 신청한 상태로, 민간이 필요로 하는 공공데이터 수요를 정책에 반영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데이터를 가진 기관’과 ‘기술을 가진 기업’을 연결하는 데 있지 않다. 진정한 성패는 데이터가 실제로 활용 가능한 품질과 형식으로 제공되는지, 공공기관 담당자가 실증 과정에 참여하는지, 기술검증 이후 실제 서비스 도입까지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공공데이터 활용사업이 일회성 실증이나 시제품 제작으로 끝나면 스타트업에는 또 하나의 사업 실적만 남을 수 있다.

반대로 공공기관의 현안이 명확하고, 데이터 이용 조건과 현장 테스트 환경이 보장되며, 도입 이후의 운영 주체까지 정해진다면 이번 사업은 공공서비스 혁신과 스타트업 성장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특히 안전·교통약자·의료·에너지처럼 시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스타트업의 기술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공공부문이 초기 레퍼런스를 제공하는 실험장이 될 수 있다.

신청 기간은 9월 15일부터 10월 6일까지다. K-Startup 누리집의 ‘공공데이터 활용 오픈이노베이션 협업과제 모집 공고’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10월 중 서류평가와 발표평가, 공공기관·스타트업 밋업이 진행되며, 선정된 기업은 11월부터 PoC와 시제품 제작 등 협업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중기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공공기관의 데이터 개방과 스타트업의 기술사업화를 확대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 혁신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이제 공공데이터 정책의 기준은 얼마나 많이 공개했는지가 아니라, 어떤 문제를 해결했고 그 해결책이 현장에 정착했는지로 옮겨가야 한다.

로컬넥스트뉴스로컬넥스트뉴스 | 공공데이터로 공공서비스 혁신…중기부, 스타트업 20개사 내외 모집중소벤처기업부가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공공서비스 혁신과 기술사업화를 추진할 스타트업 20개사 내외를 9월 15일부터 10월 6일까지 모집한다. 국가데이터처·한국도로공사·한국공항공사·한국농업기술진흥원 등 18개 공공기관이 제안한 22개 과제를 대상으로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과 후속 기술개발사업 연계가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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