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의 성적표에는 방문객 숫자와 함께 상인에게 남은 소득, 주민이 감당한 불편도 적혀야 한다.

부산시는 9월 7일 오후 2시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서 ‘머무는 관광, 행복한 부산 민생 간담회’를 연다고 밝혔다. 미식·숙박·의료·웰니스·마이스(MICE)·크루즈 업계와 지역 주민 등이 참여해 관광객의 이동부터 체류·소비, 시민 상생까지 현장의 걸림돌을 점검한다.

시에 따르면 7월 기준 외국인 관광객은 292만 명으로 전년 대비 46.1%, 지출액은 7천423억 원으로 50.8% 증가했다.


늘어난 방문객, 지역에 남는 가치를 따져야 한다

관광객과 지출액의 동반 증가는 반가운 성과다. 그러나 총지출이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골목상권과 주민의 형편까지 나아졌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소비가 어느 권역과 업종에 집중됐는지, 지역 점포의 소득과 고용으로 얼마나 이어졌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보도자료는 동서 균형 체류형 관광, 고부가가치 산업, 콘텐츠·수용태세, 지속가능한 상생이라는 4대 전략과 12개 과제를 제시했다. 다만 평균 체류일수와 권역별 소비, 주민 만족도의 기준값·목표값은 담지 않았다. 목표가 공개돼야 사업 종료 뒤 무엇이 달라졌는지 평가할 수 있다.

[로컬넥스트뉴스_이슈 분석] 부산관광, 292만 명 다음의 질문…관광객의 돈은 지역에 남는가
부산광역시 보도자


숙박시설과 안내센터를 ‘하룻밤 더’로 연결하려면

부산역에는 디지털 키오스크와 이동형 다국어 안내를 도입하고, 유라시아플랫폼에는 여행 일정 제안·예약 지원, 비짓부산패스, 굿즈 판매, 짐 보관 등을 모은 복합 관광센터를 추진한다. 구축안은 9월 셋째 주부터 이동형 안내를 운영하고, 10월 이후 세부계획 수립과 추경예산 확보, 11월 이후 리모델링과 1단계 공사 착공을 예정하고 있다.

안내센터의 성과는 이용자의 다음 행동에서 확인해야 한다. 안내를 받은 관광객이 실제 숙소와 체험을 예약했는지, 짐을 맡긴 뒤 시장과 음식점을 방문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관광안내소가 지역 사업자에게 고객을 연결하는 역할까지 맡아야 투자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

서부산 숙박 인프라 확충과 낙동강 수변자원 연계도 같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관광객에게는 그곳에서 저녁을 보내고 다음 날까지 머물 이유가 필요하다. 숙소·미식·야간 콘텐츠·교통·다음 날 체험을 묶어 예약 가능한 일정으로 만들어야 한다. 의료·웰니스·MICE 역시 방문 목적 이후의 체류를 설계할 때 지역 소비로 확장될 수 있다.


주민의 일상을 지켜야 재방문도 지속된다

계획에는 로컬상권·전통시장 연계, 관광 일자리 창출, 주민 정주환경 개선이 포함됐다. 감천문화마을 주민도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상생을 실현하려면 관광객 동선에 따른 혼잡과 소음, 쓰레기 등 생활 불편을 살피고 개선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공동 관광상품에 참여하는 지역 점포 수, 권역별 숙박·소비 변화, 주민 만족도를 함께 관리할 필요가 있다.

부산관광의 다음 과제는 늘어난 방문을 지역에 남는 가치로 바꾸는 일이다. 간담회에서 나온 애로사항에 담당 부서와 처리기한을 붙이고, 관광객의 체류와 상인의 소득, 주민의 일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해야 ‘질적 성장’을 평가할 수 있다.

로컬넥스트뉴스로컬넥스트뉴스 | [로컬넥스트뉴스_이슈 분석] 부산관광, 292만 명 다음의 질문…관광객의 돈은 지역에 남는가부산시가 관광객 유입 확대에 맞춰 체류·소비·재방문·시민 행복을 높이는 관광정책 전환을 추진한다. 부산역 관광안내 기능 재편과 서부산 숙박 확충, 고부가가치 관광 육성을 지역 상권의 소득과 주민 편익으로 연결하는 실행력이 관건이다.

저작권자 © 로컬넥스트뉴스(LOCALNEXT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로컬넥스트뉴스#김용한#로컬관광생활인구#기사#부산#관광#숙박#지역#관광객의#서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