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초입, 서울 도봉구 창동시장 일대가 막걸리와 시장 먹거리, 공연과 체험이 어우러진 축제 공간으로 변했다. 지난 9월 12일 오후 4시부터 창동신창시장과 창동골목시장 일원에서 열린 ‘2026 제2회 창동 막걸리 페스티벌’은 전통시장의 먹거리와 문화를 하나의 방문 경험으로 연결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이번 축제는 ‘천고마비, 100가지 안주와 함께하는 창동 막걸리 페스티벌’을 주제로 마련됐다. 단순히 막걸리를 판매하는 행사를 넘어, 시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음식과 지역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한자리에 모아 방문객이 시장에 머물며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행사 안내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도봉구와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시 등이 함께하고 창동신창·창동골목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이 주관했다. 서울 동북권을 대표하는 생활문화관광형시장으로 시장의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가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100가지 안주와 팔도 막걸리, 시장의 개성을 한자리에서

축제의 중심은 창동시장 상인들이 선보이는 100가지 특화 먹거리였다. 시장을 찾은 방문객은 익숙한 전통시장 음식부터 막걸리와 어울리는 다양한 안주를 선택하며 시장 곳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시장 축제에서 먹거리는 단순한 판매 품목이 아니다. 어떤 음식이 준비되고, 어디에서 먹고, 누구와 경험하는지가 시장의 인상을 결정한다. 이번 행사는 여러 점포의 음식과 막걸리를 함께 즐기는 구조를 통해 개별 점포를 넘어 시장 전체를 하나의 큰 식탁처럼 보이게 했다.

전국 팔도 막걸리 전시와 무료 시음회도 마련됐다. 지역마다 다른 맛과 향, 제조 방식의 차이를 비교하며 막걸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 방문객의 관심을 끌었다. 익숙한 주류를 지역과 문화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게 했다는 점에서 전통시장 축제의 콘텐츠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행사 기간에는 일정 금액 이상 안주를 구매한 방문객에게 막걸리 한 병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안내 포스터에는 선착순 6,000명 한정 혜택이 제시돼 시장 방문과 실제 구매를 연결하는 장치로 활용됐다. 단순한 경품보다 시장 안에서 소비가 발생하도록 설계했다는 점에서 상권 활성화 측면의 의미가 있다.

[현장] 막걸리 한 잔에 시장의 이야기를 담다…2026 창동 막걸리 페스티벌 성황리에 개최


마시고 보고 직접 만드는 체험형 시장축제

이번 축제는 먹거리 중심 행사에 머물지 않도록 다양한 체험과 공연을 결합했다. 막걸리 슬러시존과 막걸리 빚기 체험, 전통등 만들기 체험 등이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과 젊은 세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막걸리 빚기 체험은 완성된 상품을 소비하는 데서 벗어나 전통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전통을 박물관 속 지식으로 남겨두지 않고, 손으로 만들고 사진으로 기록하며 공유할 수 있는 생활문화 콘텐츠로 바꾼 것이다.

가을맞이 문화공연도 축제의 분위기를 더했다. 도봉구 지역 주민 예술인들이 판소리, 기타, 하모니카, 현악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며 시장을 무대로 활용했다. 전문 공연장과 달리 시장의 일상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상인과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장면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회식과 가을 테마 공연, 팔도 막걸리 전시·시음회, 특화 먹거리존, 체험존 등 여러 프로그램이 이어지면서 시장은 물건을 사고 빠져나오는 공간에서 머물고, 맛보고, 관람하고, 참여하는 장소로 바뀌었다.


축제의 성패는 행사 이후 ‘다시 찾을 이유’에 달려

전통시장 축제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행사 당일의 방문객 수와 판매액만으로 성과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축제를 계기로 처음 시장을 찾은 사람이 다시 방문할 이유를 만들었는지, 참여 점포의 매출과 고객 접점이 확대됐는지, 시장의 이미지가 변화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창동 막걸리 페스티벌의 강점은 막걸리라는 명확한 주제에 시장 먹거리와 지역 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했다는 점이다. 축제의 핵심 소재가 분명하면 방문객은 기억하기 쉽고, 시장은 매년 새로운 안주와 공연, 체험을 더해 콘텐츠를 발전시킬 수 있다.

다음 단계에서는 행사에서 경험한 먹거리와 막걸리 정보를 온라인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점포별 콘텐츠와 추천 코스, 재방문 쿠폰, 계절별 먹거리 프로그램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 축제 현장에서의 즐거움이 온라인 검색과 예약, 다시 방문하는 행동으로 이어질 때 시장의 관광콘텐츠는 일회성 행사를 넘어 지속 가능한 상권 자산이 된다.

창동 막걸리 페스티벌은 전통시장 활성화의 방향이 시설 개선이나 할인 행사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줬다. 시장이 보유한 음식과 사람, 이야기, 생활문화를 하나의 경험으로 설계할 때 방문객은 시장을 소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시장의 분위기와 관계를 기억하게 된다.

최정만 창동 신창·창동골목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장은 “이번 축제가 창동 신창시장·창동골목시장 창동시장의 먹거리와 사람, 문화를 함께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막걸리를 매개로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시장에 머물고 다시 찾을 수 있는 생활문화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막걸리 한 잔과 100가지 안주로 시작된 창동의 가을 축제가 앞으로 창동신창시장과 창동골목시장을 대표하는 지역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로컬넥스트뉴스로컬넥스트뉴스 | [현장] 막걸리 한 잔에 시장의 이야기를 담다…2026 창동 막걸리 페스티벌 성황리에 개최026 제2회 창동 막걸리 페스티벌이 지난 9월 12일 창동신창시장과 창동골목시장 일원에서 열렸다. 100가지 특화 먹거리와 전국 팔도 막걸리, 무료 시음회, 막걸리 빚기·전통등 만들기 체험, 지역 예술인 공연을 결합해 전통시장을 생활문화와 관광이 만나는 체류형 공간으로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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