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홈페이지 제작 방식을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개발 언어를 이해하고 코드를 직접 작성하는 과정이 필수였지만, 이제는 무엇을 만들 것인지 정의하고 인공지능에 정확히 지시한 뒤 결과물을 검수·수정하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인천관광기업지원센터는 9월 17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강의장에서 KOST(한국스마트관광) 주관으로 ‘코딩 없이 반나절 만에 만드는 홈페이지와 웹서비스’ 실습 강의를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관광기업과 예비창업자들이 사업 아이디어를 온라인 서비스로 구현하고, 외부 개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도록 실전 중심으로 구성됐다.

강의는 엠아이넥스트 김용한 대표가 맡았다. 김 대표는 경영학박사이자 경영·기술 분야 컨설턴트로, 로컬관광과 지역상권, 창업·마케팅, AI 전환 분야에서 강의와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교육에서는 단순히 AI 도구의 기능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홈페이지를 만들고 공개하기까지 필요한 판단 기준과 작업 순서를 함께 설명했다.


코딩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역할이 달라졌다

이번 강의의 출발점은 ‘코딩이 사라졌다’는 오해를 바로잡는 데 있었다. 웹사이트 제작 환경은 코드 중심에서 노코드, 프롬프트, 에이전트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사이트의 목적과 방문자, 콘텐츠 구조, 기능을 결정하는 사람의 역할은 오히려 더 중요해졌다.

김 박사는 AI 시대의 웹 제작을 “AI가 만들고, 사람은 판단하고 승인하는 과정”으로 설명했다. 인공지능은 빠르게 화면과 코드를 만들 수 있지만, 그 결과가 사업 목적에 맞는지, 방문자가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는지, 모바일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는 사람이 확인해야 한다.

특히 관광기업 홈페이지는 예쁜 화면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역과 관광상품을 누구에게 알릴 것인지, 방문자가 어떤 정보를 본 뒤 예약·문의·방문으로 이동할 것인지가 먼저 정리돼야 한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일은 디자인 작업인 동시에 고객의 행동 흐름을 설계하는 일이라는 의미다.


목적·방문자·사이트맵·PRD부터 시작

강의는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는 기획 단계부터 시작됐다. 먼저 홈페이지의 목적을 정하고 핵심 방문자를 설정한 뒤, 방문자가 궁금해할 질문과 다음 행동을 정리한다. 이후 메뉴와 페이지 구조를 담은 사이트맵을 만들고, 개발에 필요한 요구사항을 PRD로 구체화한다.

이 과정은 AI에 “홈페이지를 만들어 달라”고 막연하게 요청하는 것과는 다르다. 관광기업이라면 기업 소개, 지역 콘텐츠, 체험상품, 예약·문의, 후기, 오시는 길 등 필요한 정보를 방문자 관점에서 배열해야 한다. 방문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같은 기업이라도 강조해야 할 콘텐츠와 화면 구성이 달라진다.

김 박사는 기획안을 바로 개발로 넘기기보다 벤치마킹, 컬러와 폰트, 와이어프레임, UI·UX, 공통 레이아웃과 콘텐츠를 순서대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만들어낸 첫 결과물을 완성본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기준을 세워 단계별로 수정해야 실제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홈페이지가 된다는 설명이다.


Work에서 만들고 Sites에서 검수한다

이번 실습의 핵심은 ChatGPT Work와 Sites의 역할을 구분해 활용하는 방식이다. 프로젝트는 기준과 자료를 기억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Work에서는 목적·방문자·사이트맵·PRD를 바탕으로 홈페이지 구조와 콘텐츠를 설계한다. 이후 Sites에서 실제 화면을 확인하며 기능과 디자인을 수정한다.

강의에서는 홈페이지 제작을 ‘Project → Work → Sites → Open’의 흐름으로 정리했다. 프로젝트가 기준을 기억하고, Work가 기획과 개발을 지원하며, Sites가 실제 결과물을 보여주는 구조다. 참가자들은 이 과정을 통해 기획과 제작, 검수와 공개가 단절된 작업이 아니라 하나의 연속된 실무 프로세스라는 점을 확인했다.

검수 단계에서는 데스크톱 화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방문자처럼 사이트를 열어봐야 한다. 핵심 메뉴가 잘 작동하는지, 문의와 예약 과정이 끊기지 않는지, 모바일에서 글자와 버튼이 제대로 보이는지 확인해야 한다. 개인정보와 관리자 기능, 오류 메시지, 저장·배포 과정도 함께 점검 대상이다.

오류가 발생했을 때도 “고쳐 달라”는 식의 추상적인 요청보다 어느 화면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어떤 결과가 나타났는지 재현 가능한 방식으로 설명해야 한다. 그래야 AI가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수정할 수 있다.

이번 교육은 홈페이지 제작 기술을 배우는 시간이면서 동시에 AI와 협업하는 방법을 익히는 자리였다.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사람은 단순히 많은 기능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사업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결과물을 냉정하게 검수할 수 있는 사람이다.

관광기업에게 홈페이지는 명함을 넘어 고객을 만나는 첫 번째 영업 현장이다. AI를 활용하면 제작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어떤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제안할 것인지에 대한 사업자의 판단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결국 홈페이지의 경쟁력은 기술보다 고객을 이해하는 기획력, 현장에서 작동하는 콘텐츠, 그리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운영 역량에서 결정된다.

로컬넥스트뉴스로컬넥스트뉴스 | [현장] 코딩 없이 반나절 만에 만드는 홈페이지…인천관광기업지원센터 AI 웹서비스 강의 및 워크숍 실습 현장인천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홈페이지와 웹서비스를 직접 제작하는 실습 강의가 진행됐다. 김용한 박사는 ChatGPT Work와 Sites를 활용해 사이트 기획부터 화면 제작, 모바일 검수, 도메인 연결까지 AI 시대의 실전 웹 구축 과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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