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서울 종로3가가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 내용은 사실이다. 다만 온라인 게시물이나 기사 제목에 다른 지역명이 함께 언급되면서 선정 대상이 혼동되는 경우가 있어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

타임아웃이 발표한 공식 순위에서 1위로 선정된 지역은 ‘익선동’이나 특정 골목이 아니라 서울의 ‘종로3가(Jongno 3-ga)’다. 익선동은 종로3가의 매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함께 언급될 수 있는 인접 지역이지만, 이번 순위의 공식 명칭은 종로3가로 확인된다.

타임아웃은 지난 9월 16일 ‘2026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40곳’을 발표했다. 세계 각 지역의 현지 전문가들이 추천한 장소를 대상으로 음식과 음료, 밤문화, 독립 상점, 생활성, 지역 공동체 등을 편집진이 검토해 최종 순위를 정했다. 따라서 이번 선정은 정부나 국제기구가 부여한 공식 인증이 아니라, 글로벌 문화·여행 매체가 현지의 분위기와 방문 매력을 평가한 편집형 순위다. 

타임아웃 선정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상위 10곳

순위동네도시·국가주요 특징
1위 종로3가서울·대한민국포장마차, 서순라길, 독립 상점, 전통과 현대의 공존
2위 L’Ocean District라바트·모로코해변 산책로, 독립 카페, 문화공간, 지역 공동체
3위 Neos Kosmos아테네·그리스가족·이주민·예술가가 공존하는 음식·문화 거리
4위 Chinatown로스앤젤레스·미국역사적 거리, 음식점, 갤러리, 야간문화
5위 Govanhill글래스고·영국다문화 상권, 독립 서점, 펍, 퀴어 커뮤니티
6위 Kitakagaya오사카·일본옛 공장·창고를 활용한 예술공간과 창작자 스튜디오
7위 Chapinero Alto보고타·콜롬비아창작자, 음식점, 와인바, 다양한 지역 커뮤니티
8위 Koenji도쿄·일본중고상점, 음반점, 소규모 바, 독립문화와 지역 정체성
9위 Downtown세인트캐서린스·캐나다지역 예술, 빈티지 상점, 역사 건축물, 수변공간
10위 Esquilino로마·이탈리아전통시장, 다문화 음식, 고대 유산과 현대 상권의 결합

타임아웃의 상위권 지역들은 공통적으로 음식과 밤문화뿐 아니라 독립 상점, 지역 공동체, 오래된 공간을 새롭게 활용하는 힘을 인정받았다. 


종로3가가 세계 1위로 평가받은 이유

타임아웃은 종로3가를 소개하며 특정 관광명소 하나보다 지역 전체가 가진 복합적인 매력에 주목했다. 오래된 골목과 전통적인 상점, 포장마차, 공방, 악기상가, 주류와 음식문화가 한 지역 안에서 이어지는 점이 주요 평가 대상이었다.

특히 타임아웃은 종로3가의 밤을 만드는 포장마차 문화를 강조했다. 돈화문로11길 일대에는 저녁 시간이 되면 포장마차가 모이고,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과 꾸밈없는 분위기를 찾는 젊은 방문객이 늘어난 것으로 소개됐다. 과거 직장인과 노동자들이 퇴근길에 간단한 식사와 술자리를 즐기던 공간이 새로운 세대의 야간 문화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종로3가의 포장마차는 세련되게 기획된 관광시설과는 거리가 있다. 비닐 천막, 야외 테이블, 좁은 골목, 다양한 안주가 만들어내는 다소 복잡한 풍경이 오히려 이 지역의 개성을 보여준다. 한국관광공사도 종로3가 포장마차 거리를 서울의 대표적인 포차 거리로 소개하며 닭발, 문어, 김치전 등 다양한 먹거리와 현장 분위기를 주요 특징으로 안내하고 있다.


서순라길과 낙원악기상가가 더한 골목의 다양성

타임아웃은 종묘 담장 옆 서순라길도 종로3가의 중요한 콘텐츠로 소개했다. 한때 조용한 골목이었던 서순라길에는 독립 공방과 주얼리 스튜디오, 카페와 바가 들어서며 새로운 창작자 거리로 변화했다. 역사문화 공간과 소규모 사업장이 함께 자리하면서 종로3가의 낮과 밤에 서로 다른 표정을 더하고 있다.

낙원악기상가 역시 종로3가를 설명하는 대표 공간이다. 오래된 악기점과 음악 관련 상점이 모여 있는 이곳은 과거의 산업과 현재의 문화가 이어지는 장소다. 주변 골목에서는 막걸리와 전통주를 즐기는 공간이 새로운 방식으로 운영되고, 오래된 상권은 젊은 방문객과 창작자들을 받아들이며 다시 해석되고 있다.

타임아웃은 종로3가가 과거를 모두 지우고 새롭게 개발된 지역이라는 점보다, 기존의 생활문화 위에 새로운 콘텐츠가 덧입혀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의 경쟁력은 대형 시설이나 유명 브랜드보다 다양한 세대와 업종, 서로 다른 취향이 한 골목 안에서 공존한다는 데 있다. 


세계적 주목 이후, 종로3가가 풀어야 할 과제

이번 선정은 종로3가를 세계에 알리고 관광객과 방문객을 유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역 음식점과 포장마차, 공방, 소규모 상점의 매출 확대와 지역 브랜드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순위 상승이 곧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방문객이 지나치게 몰리면 대기 행렬과 소음, 쓰레기, 임대료 상승, 업종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오랫동안 지역을 지켜온 노포와 소상공인이 밀려나고, 종로3가만의 생활문화가 관광객을 위한 소비 공간으로 단순화될 가능성도 있다.

영국 가디언은 종로3가의 세계 1위 선정 이후 관광객 증가와 상업화가 지역의 정체성을 바꿀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전했다. 포장마차와 식당에 긴 줄이 생기고, 기존 상인과 지역 커뮤니티가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번 소식의 정확한 표현은 “익선동이 세계 1위에 올랐다”가 아니다. “타임아웃이 서울 종로3가를 2026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1위로 선정했다”가 정확한 사실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방문객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포장마차와 노포, 공방, 주민과 신규 창업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세계 1위라는 수식어가 종로3가의 생활문화를 지키는 자산이 될지, 획일적인 관광상권으로 바꾸는 압력이 될지는 지역 운영과 상생 전략에 달려 있다.

로컬넥스트뉴스로컬넥스트뉴스 | [팩트체크] 타임아웃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1위는 서울 종로3가영국에서 출발한 글로벌 문화·여행 매체 타임아웃은 2026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1위로 서울의 종로3가를 선정했다. 익선동이 단독으로 선정된 것이 아니며, 공식 순위의 지역명은 ‘Jongno 3-ga, Seoul’, 즉 서울 종로3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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