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외국인 관광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부산관광공사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6월 부산 외국인 관광객은 48만4,05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29만8,657명보다 62.1% 증가한 수치다. 2019년 6월 24만2,432명과 비교해도 99.7% 늘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방문객은 242만629명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9%, 2019년보다 82.3% 증가했다. 한 달의 반짝 회복이 아니라 부산 외국인 관광의 회복세가 여러 달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다만 관광객 증가를 곧바로 지역경제의 성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방문객이 늘었다는 사실과 지역 상점의 매출이 증가했다는 사실 사이에는 숙박, 교통, 관광 동선, 결제환경, 정보 접근성이라는 여러 단계가 놓여 있다.


중국·중화 타이베이·미국 시장의 성장, 관광객 구성이 달라졌다

6월 국적별 방문객을 보면 중국이 10만8,895명으로 전체의 22.5%를 차지했다. 중화 타이베이는 10만2,284명으로 21.1%, 일본은 5만7,456명으로 11.9%, 미국은 4만8,560명으로 10.0%를 기록했다. 상위 네 시장이 전체 방문객의 약 65.5%를 차지한다.

증가율에서는 중국과 중화 타이베이 시장이 두드러졌다. 중국 방문객은 전년 동월보다 159.7%, 2019년 같은 달보다 280.6% 늘었다. 중화 타이베이도 전년 대비 70.0%, 2019년 대비 266.3% 증가했다. 미국 방문객 역시 전년보다 74.0%, 2019년보다 150.1% 늘었다.

일본 시장은 6월 기준 전년보다 44.1% 증가하며 2019년보다 9.5% 많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2019년보다 3.7% 낮다. 국가별로 회복 속도와 여행 목적, 소비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산의 외국인 관광 마케팅도 ‘외국인 관광객 전체’를 하나의 집단으로 다루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국과 중화 타이베이 방문객에게 필요한 정보와 일본·미국 방문객이 찾는 콘텐츠는 같지 않다. 같은 해운대와 광안리라도 누구에게 어떤 장면으로 설명하느냐에 따라 선택받는 이유가 달라진다.

                     

                       <부산 방문 외국인 방문객 수 및 외국인관광객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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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보다 중요한 숫자, 타지 경유 20만명

6월 부산 입국경로를 보면 공항이 20만8,233명, 항구가 7만4,950명, 타지 경유가 20만874명으로 나타났다. 타지 경유 수치는 추정치로 향후 변동될 수 있지만, 공항을 통한 방문객과 비슷한 규모라는 점은 부산 관광의 동선을 다시 살펴보게 한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 가운데 상당수는 부산만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과 연결된 여행 여정 속에서 부산을 선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들에게 부산이 하루 일정의 소비 장소인지, 숙박을 포함한 체류 목적지인지에 따라 지역에 남는 경제적 효과는 크게 달라진다.

관광객이 부산에 도착했다고 해서 서면과 전포, 영도와 동래, 초량과 지역 전통시장까지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 관광지와 상권 사이에 이동 정보가 없고, 외국어 안내가 부족하며, 예약과 결제가 불편하면 관광객의 소비는 익숙한 대형 시설에 머물기 쉽다.


부산 관광의 다음 과제는 ‘관광객 수’가 아니다

부산은 이제 방문객 수를 늘리는 경쟁에서 체류의 질을 높이는 경쟁으로 이동해야 한다. 공항과 항구,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교통 정보뿐 아니라 지역별 숙박과 식음, 체험, 쇼핑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지역상권을 찾게 하려면 상점의 상품과 가격, 영업시간, 결제방법, 예약 가능 여부를 다국어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상인 개인의 친절에만 기대지 말고, 지역 전체가 여행자의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정보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관광콘텐츠도 명소 나열에서 벗어나야 한다. ‘부산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보다 ‘부산에서 어떤 하루를 보낼 것인가’를 제안해야 한다. 바다를 본 뒤 어느 골목에서 식사하고, 지역 상점에서 무엇을 경험하며, 저녁에는 어느 동네에 머물 수 있는지 구체적인 장면을 설계해야 한다.

방문객 수는 관광의 입구를 보여주는 지표다. 부산 관광이 지역의 생활인구와 상권의 매출로 이어졌는지 확인하려면 체류시간, 숙박일수, 지역별 이동, 재방문, 골목상권 소비 같은 지표를 함께 살펴야 한다.

부산 외국인 관광은 회복을 넘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크게 알리는 홍보가 아니라 방문객이 부산을 선택한 뒤 지역 곳곳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만드는 촘촘한 연결이다. 관광객이 스쳐 지나가는 도시와 다시 찾고 머무는 도시는 현장의 설계에서 갈린다.

로컬넥스트뉴스로컬넥스트뉴스 | 2026년 6월 부산 외국인 관광객 48만명…이제 ‘유입’보다 ‘체류·소비’를 설계할 때2026년 6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8만4,057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62.1% 늘었고, 2019년 수준의 99.7%까지 회복했다. 관광객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지금 부산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방문객을 모으는 정책보다 이들을 지역에 머물게 하고 골목상권과 연결하는 관광 설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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