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가 AI에게 여러 도시를 묶은 일정을 물어본 뒤 직접 숙소를 비교하고 예약한다. 10월 21일 공개된 동남아 디지털경제 보고서에서 눈여겨볼 변화는 이처럼 탐색을 맡기는 일과 거래를 맡기는 일이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관광 브랜드의 과제도 AI 답변에 이름이 등장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추천을 통해 생긴 기대가 실제 예약 화면과 여행지의 경험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브랜드의 신뢰가 걸려 있다.
여행 계획에서 커진 AI, 아직 다른 속도의 결제
구글·테마섹·베인의 ‘e-Conomy SEA 2026’ 발표는 여행 계획에서 전통 검색엔진이 여전히 가장 많이 쓰이는 도구이며, 복잡한 여정을 구성하는 데 생성형 AI가 소셜미디어를 넘어 두 번째로 많이 쓰인다고 설명한다. 이는 검색이 사라졌다는 선언과 다르다. 여행자가 정보를 모으고 여러 조건을 비교하는 도구가 늘었다는 변화다.
공식 보고서 소개 페이지는 온라인 여행의 고객 여정을 탐색·평가·결정·거래·구매 뒤로 나눈다. AI 사용은 탐색과 평가에서 높고 거래에서는 낮은 것으로 제시한다. 큰 금액과 오류에 대한 낮은 허용도 때문에 최종 거래는 이용자가 직접 수행한다는 분석도 담았다. 유용한 답을 얻는 경험이 곧 결제 권한의 이전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이 여정 분석의 근거는 2026년 7월 동남아 6개국 AI 이용자 9006명을 대상으로 한 구글·유고브 조사와 베인의 분석으로 표시돼 있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의 결과를 한국 소비자 전체나 세계 여행자의 행동으로 옮길 수는 없다. 보고서 전체의 국가 범위와 특정 조사 표본도 구분해 읽어야 한다.
그럼에도 국내 관광업이 이 자료를 볼 이유는 있다. 해외 고객에게 지역 숙소와 체험을 알리는 일에서 누가 정보를 찾고 어느 단계에서 조건을 확인하는지 살필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지역과 언어가 다른 고객의 탐색 방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지, 특정 지역의 예약 증가를 예고하는 숫자는 아니다.
이 변화는 여행 상품을 설명하는 문장의 역할에도 영향을 준다. AI는 여러 조건을 묶어 답하지만 고객은 자신이 선택한 날짜와 인원, 이동 조건에 맞는 상품을 사야 한다. 일정에 넣기 좋은 장소라는 설명과 오늘 예약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설명 사이에는 실제 재고와 운영 조건이 놓인다.
답변 속 브랜드와 예약 화면의 브랜드를 잇는 정보
여행은 여러 거래가 이어진 경험이다. 숙소의 위치와 체크인 조건, 체험의 시간과 포함 항목, 이동에 필요한 비용이 맞물린다. AI가 이 가운데 일부를 조합해 계획을 만들어도 각 사업자의 약속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은 아니다. 추천에 등장한 브랜드가 실제로 무엇을 제공하는지는 상품과 거래 조건에서 다시 확인된다.
이 지점에서 브랜드의 설명은 분위기 좋은 소개를 넘어선다. 고객은 자신에게 맞는 선택인지 판단하려고 구체적인 정보를 찾는다. 같은 객실이라도 인원과 날짜가 바뀌면 비교의 조건이 달라지고, 같은 체험도 포함된 서비스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여러 채널에서 그 조건이 다르게 보인다면 고객은 어느 설명을 기준으로 삼을지 다시 판단해야 한다.
구글의 숙박 세금·수수료 정책은 이 관계를 보여 주는 기존 기준이다. 구글에 보내는 가격에는 숙박에 필수적인 세금과 요금이 포함돼야 하며 최종 예약 페이지에서도 이를 명확히 공개하도록 한다. 현장에서 내는 필수 요금도 대상이다. 이는 AI가 모든 예약을 대신한다는 새 기능 공지가 아니라 탐색 때의 가격과 거래 때의 가격을 연결하는 플랫폼의 조건이다.
따라서 AI 시대의 관광 마케팅에서 가격은 검색에 유리한 숫자 하나로만 다룰 수 없다. 고객이 비교한 범위와 실제 지불할 범위가 맞는지가 중요하다. 추천 문구가 충분히 매력적이어도 필수 비용을 이해하는 단계에서 기대가 달라지면 앞선 설명의 설득력도 다시 평가된다. 노출과 거래의 관계를 읽을 때 상품 정보의 정확성이 중심에 놓이는 이유다.
플랫폼과 브랜드의 책임도 나뉜다. 플랫폼은 검색과 비교의 방식을 제공하고, 사업자는 자신의 상품과 운영 사실을 설명한다. AI가 중간에서 정보를 정리할수록 어떤 조건을 어디에서 확인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진다. 최종 예약을 고객이 직접 한다는 보고서의 분석은 사람의 통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지점을 보여 준다. 그 통제가 유효하려면 판단할 정보도 고객 앞에 있어야 한다.
AI 노출의 기대를 거래의 근거와 함께 읽는다
구글 검색의 AI 기능 안내는 AI 개요와 AI 모드에 등장하기 위한 별도의 기술 요건이나 특별한 마크업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기존 검색의 기본 요건과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가 계속 적용된다. 요건을 맞췄다는 사실도 크롤링·색인·노출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 안내는 구글 검색에 관한 것이며 모든 생성형 AI 서비스의 규칙을 대표하지는 않는다.
이를 관광 브랜드의 경영 언어로 옮기면 질문이 구체화된다. 어느 AI에 얼마나 자주 등장했는가에 더해, 고객이 확인할 상품의 조건을 설명하고 있는가를 함께 보게 된다. 특정 문구나 파일을 넣으면 추천 순위가 오른다는 약속보다 검색과 예약 양쪽에서 확인되는 정보의 의미가 중요하다. 기술적 준비와 고객의 신뢰를 같은 지표로 묶지 않을 이유다.
성과 측정에도 구분이 필요하다. 구글은 검색의 AI 기능에서 발생한 사이트 트래픽을 서치콘솔의 전체 웹 검색 데이터에 포함한다고 안내한다. 그 숫자만으로 다른 경로와 분리된 모든 AI 추천의 효과나 예약 성과를 설명할 수는 없다. 노출·방문·예약·실제 이용은 각각 고객 여정의 다른 단계다. 어떤 행동을 셌는지에 따라 같은 증가율의 해석도 달라진다.
동남아 보고서의 탐색·평가 확대를 읽을 때도 이 순서가 유용하다. 정보를 더 많이 비교하는 행동은 관심이 깊어졌다는 단서가 될 수 있지만, 어느 사업자의 거래로 이어졌는지는 별도의 결과다. AI 이용 의향과 실제 위임, 예약 완료와 여행 뒤 만족을 구분해야 새로운 채널의 가치를 과장하지 않고 읽을 수 있다.
관광 브랜드가 남길 경영 질문은 고객이 정보를 넘겨받는 접점에 있다. 답변에서 본 장소와 예약 페이지의 상품이 같은 조건으로 설명되는지, 결제 전에 필수 비용을 이해할 수 있는지, 실제 이용 뒤의 문의를 어느 주체가 다루는지다. 이것은 새 코스나 조직을 만들라는 처방이 아니다. 탐색 도구의 변화가 기존 거래의 책임을 어떻게 다시 드러내는지에 관한 판단이다.
AI가 여행 계획에 더 깊이 들어올수록 관광 브랜드의 신뢰는 추천 문장 바깥에서도 확인된다. 고객이 비교한 조건이 예약에서 이어지고, 예약한 약속이 여행지에서 지켜질 때 그 이름은 다음 선택의 근거로 남는다.
필자 소개 | 김용한
김용한은 엠아이넥스트㈜ 대표이자 경영학박사(마케팅), 경영지도사이며 ‘멘토K’로 활동하고 있다. 로컬상권·전통시장·관광, 창업·스타트업·R&D, 국비공모·정책기획, AI·AX와 마케팅 전략을 연구하고 현장에서 강의·멘토링·컨설팅을 수행한다. 『매출을 설계하라! 퍼널마케팅 바이블』, 『AI가 추천하는 시대, AIO로 마케팅 하라!』 등을 집필했다.
자료와 확인 기준
- 구글·테마섹·베인 동남아 디지털경제 보고서 발표 · 발표 2026-10-21 · 확인 2026-10-22
- e-Conomy SEA 2026 공식 보고서 소개와 고객 여정 분석 · 확인 2026-10-22
- 구글 숙박 세금·수수료 정책 · 확인 2026-10-22
- 구글 검색 센터 AI 기능과 웹사이트 안내 · 발표 2025-12-10 · 확인 2026-10-22
공개자료의 날짜와 적용 범위를 확인해 작성한 컬럼입니다. 사실에 근거한 해석과 남은 확인 과제를 구분해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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