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축제에 바비킴이 온다. 가수의 이름과 음식의 이름을 함께 놓으면 잠시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그러다 ‘밥’과 ‘김’을 소리 내어 연결하는 순간, 이 조합의 장난기가 보인다. 2026 김천김밥축제의 공연진은 누구를 초대했느냐에 더해, 왜 이 이름이 김밥축제에 어울리느냐는 이야깃거리를 만든다.
올해 김천김밥축제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직지문화공원·사명대사공원·친환경생태공원에서 열린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기관 제출 자료로 제공하는 안내에는 바비킴과 자두, 치즈 등이 공연진으로 명시돼 있다. 김천시 공식 블로그는 바비킴의 공연을 23일 금요일 오후 4시로 안내했다.
‘김밥의 영어’가 아니라 이름을 활용한 유머
연결 고리는 ‘밥이 김’이라는 말장난이다. 밥과 김을 붙여 소리 내면 바비킴이라는 이름과 비슷하게 들린다. ‘김밥을 영어로 하면 바비킴’이라는 농담도 이 소리의 재미를 이용한다.
여기서 구분할 부분이 있다. 바비킴이 김밥의 실제 영어 번역이라는 뜻은 아니다. 김밥의 재료인 밥과 김을 가수의 이름에 겹쳐 읽는 언어유희다. 눈여겨볼 대목은 섭외의 뒷이야기가 아니라, 공개된 이름과 프로그램이 만들어내는 연결이다.
이 구분을 지키면서도 이야기의 재미는 충분히 살아난다. 유명 가수의 이름이 무대 바깥에서는 축제를 설명하는 짧은 문장이 되기 때문이다. 출연진을 소개하는 행위 자체가 김밥이라는 주제를 한 번 더 떠올리게 한다.

자두와 치즈까지 모이면 하나의 주제가 된다
함께 출연하는 자두와 치즈를 보면 연결 방식이 더 분명해진다. 자두는 노래 ‘김밥’과 이어지고, 치즈는 치즈김밥을 떠올리게 한다. 바비킴은 발음의 재미로 그 사이에 들어온다. 노래, 재료, 이름이라는 서로 다른 연결 고리가 같은 음식을 가리키는 셈이다.
이를 지역 브랜딩 관점에서 보면, 공연을 축제 주제 바깥의 별도 행사로 두지 않는 구성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방문객이 출연진을 기억할 때 김밥축제도 함께 떠올리도록 연결한다. 누구나 곧바로 이해하는 연결도 있고 한 번 생각해야 웃음이 나는 연결도 있다. 이 작은 해석의 과정이 사람들 사이에서 다시 설명할 이야깃거리가 된다.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도 간단하다. ‘왜 바비킴이지?’라는 질문에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밥과 김이라는 두 단어면 된다. 자두의 노래를 아는 사람은 음악으로, 치즈김밥을 좋아하는 사람은 맛으로 축제에 접근할 수 있다. 같은 주제 안에 서로 다른 관심사가 들어올 문을 열어두는 구성이다.
도시가 설명하던 말에서 사람들이 알아듣는 말로
이 방식은 축제의 출발점과도 닮았다. 한국관광공사의 공식 소개에 따르면 2024년 시작된 김천김밥축제는 김천을 듣고 김밥천국을 떠올린다는 젊은 세대의 반응을 역발상으로 활용했다. 그 연상 작용을 지워야 할 오해로만 보지 않고, 실제로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소재로 삼은 것이다.
이번 공연 구성도 같은 방향에서 읽힌다. 도시가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설명하는 긴 문장 대신,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음식과 노래와 이름을 연결한다. 새로운 상징을 처음부터 외우게 하기보다 익숙한 것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접근이다. 다른 지역이 참고할 지점도 특정 가수를 똑같이 섭외하는 데 있지 않다. 자신의 지역과 방문객의 일상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소재를 찾는 데 있다.
이때 억지 연결과 설득력 있는 연결을 가르는 기준은 간단하다. 설명을 들은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는지, 실제 축제장에서도 그 주제가 일관되게 이어지는지다. 공연 홍보에서는 김밥을 말하면서 현장에서는 주제가 흐려진다면 유머는 일회성 문구에 머물 수밖에 없다.
바비킴이 김천김밥축제 무대에 선다는 소식은 그래서 가수 한 명의 출연 소식 이상으로 읽힌다. 지역축제의 소재를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은 사례다. 좋은 이야기는 거창한 문구보다 사람들에게 다시 말하고 싶은 한 문장을 남긴다. ‘김밥축제에 왜 바비킴이 와?’라는 질문이 그 문장의 시작이다.

대표이미지: AI 생성 일러스트
출처: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김천김밥축제 · 김천시 공식 블로그 2026 김천김밥축제 완벽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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