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오후 2시 30분부터 4시까지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 교육장에서 미식관광 F&B 비즈니스모델 강의가 진행됐다. 강의를 맡은 김용한 박사는 지역의 음식 자원을 관광객이 찾고, 경험하고, 소비하는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을 중심으로 미식관광의 사업화 전략을 설명했다.

강의는 지역의 맛을 알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음식과 장소, 사람의 이야기를 연결해 방문 동기와 지역 내 소비를 만들어 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역 식재료와 생산자, 음식점, 관광 체험, 숙박과 축제 등 여러 요소가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져야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취지다.

‘먹는 경험’에서 지역을 기억하는 여행으로

강의 자료는 미식관광을 음식 자체뿐 아니라 그 음식이 만들어지는 장소와 사람, 문화까지 경험하는 여행으로 제시했다. 관광객이 지역을 찾는 이유는 한 끼 식사에만 있지 않다. 지역 식재료의 특성이나 생산자의 이야기, 조리 과정, 식문화와 공간이 어우러질 때 음식은 관광 경험의 일부가 된다.

김 박사는 방문객의 기대가 단순한 소비에서 참여와 이야기, 공유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생산지를 둘러보거나 직접 조리해 보는 체험, 지역 주민과의 만남, 방문 후기를 나누는 과정은 여행의 기억을 풍부하게 하고 재방문과 추가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방문 전부터 여행 후까지 고객 접점을 설계해야 한다. 온라인에서 지역 음식과 상품을 발견하고 예약하는 단계, 현장에서 맛보고 참여하는 단계, 여행 후 기념품이나 밀키트를 구매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단계가 자연스럽게 연결돼야 한다. 현장 식사 외에도 포장 상품, 온라인 판매,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소비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객과 가치, 수익을 함께 설계하는 F&B 모델

강의에서는 F&B 비즈니스모델의 구성 요소로 고객, 가치 제안, 판매 채널, 수익원을 함께 살폈다. 같은 음식이라도 혼자 여행하는 방문객, 가족 단위 관광객, 단체 방문객, 지역 주민은 원하는 상품과 이용 방식이 다를 수 있다. 누구를 주요 고객으로 설정하는지에 따라 메뉴 구성과 가격, 판매 장소, 체험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대표 메뉴를 개발할 때도 맛과 조리법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성과 이야기, 포장과 이동 편의성, 선물 수요까지 고려해야 한다. 강의 자료는 대표 메뉴를 포장 상품과 밀키트, 기념품 등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쿠킹클래스 역시 지역 식재료를 알아보고 함께 조리한 뒤 음식을 맛보는 과정 전체를 하나의 유료 경험으로 구성하는 방식으로 다뤘다.

수익 구조는 식사 판매에 한정하지 않는다. 유료 체험과 포장 상품, 여행 후 구매 등 복수의 수익원을 검토하되, 각각의 운영 난도와 비용, 수익성을 따져야 한다. 가격과 원가뿐 아니라 인력, 조리 시간, 예약과 판매 관리, 재고 부담까지 함께 점검해야 상품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협업과 작은 실험으로 사업성 확인

미식관광은 음식점 한 곳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강의에서는 F&B 사업자와 관광지·숙박업체, 이동·예약 채널, 축제와 지역 조직 등이 고객 경험을 함께 설계하는 협업 모델을 다뤘다. 이때 협력할 파트너를 찾는 데 그치지 않고, 각자의 역할과 제공 내용, 비용 부담과 정산 기준, 예약·취소와 현장 운영 방식까지 사전에 합의해야 한다.

축제와 음식 콘텐츠를 연계할 때도 행사 당일 판매량만 볼 것이 아니라 행사 전 홍보와 예약, 현장 체험, 행사 후 재구매로 이어지는 구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협업에 참여하는 사업자들이 고객과 수익을 어떻게 나눌지 명확해야 운영 과정에서 혼선을 줄일 수 있다.

김 박사는 사업을 크게 확장하기에 앞서 작은 규모의 파일럿으로 수요와 운영 가능성을 확인하는 절차도 강조했다. 대상 고객과 상품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제한된 기간과 규모로 판매·체험을 진행한 뒤 고객 반응과 원가, 운영 부담, 협업 성과를 살펴보는 방식이다.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상품과 가격, 판매 경로를 조정하면 초기 투자 위험을 줄이고 시장에 맞는 모델을 다듬을 수 있다.

이번 강의는 지역의 음식 자원을 관광 상품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기획 요소를 고객 경험과 사업성의 관점에서 함께 살폈다. 지역의 맛을 지속 가능한 관광 콘텐츠로 키우려면 매력적인 메뉴를 넘어 방문객이 왜 찾아오고, 무엇을 경험하며, 어떤 방식으로 지역에 소비를 남기는지를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점을 짚었다.

로컬넥스트뉴스로컬넥스트뉴스 | [현장] 김용한 박사,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서 ‘미식관광 F&B 비즈니스모델’ 강의김용한 박사가 10월 20일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 교육장에서 미식관광 F&B 비즈니스모델을 주제로 강의했다. 지역 음식과 생산자, 관광 경험을 연결해 고객 가치와 수익을 만드는 방법부터 상품 설계, 협업 구조, 파일럿 검증까지 현장 적용 중심으로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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